'당신이 돈을 갚지 않는다면 빌려 간 돈의 액수만큼 당신의 살을 뜯어가겠소.'<br /><br /> 셰익스피어 5대 희극 중 하나인 '베니스의 상인'입니다.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"심장에서 가까운 살 1파운드를 떼어 가겠다"고 고집하다 파멸을 맞게 되죠. 돈을 빌린 안토니오에겐 희극, 돈을 빌려준 샤일록에겐 비극으로 막을 내립니다. <br /><br /> 중세시대 베니스엔 '이자 금지법'이 있었는데요. 당시 가톨릭교회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, 교인들 간에 이자를 받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했고, 그 바람에 금융업은 이교도인 유대인의 몫이 됐죠.<br /><br /> 요즘 우리나라에선 은행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싸늘합니다. 시중 은행들의 이어지는 역대 최대 실적이, 국민을 대상으로 한 '이자 장사' 덕이라고 생각하거든요. 올 1월부터 3월까지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처음으로 5조 원을 돌파했고, 이자 이익은 1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. <br /><br /> 예대마진이라고 불리는 예대금리차는 샤일록처럼, 은행이 돈을 빌려주...
